양파 - 령혼
이렇게도 괴롭기만 한 거라면
차라리 처음부터 처음부터 너란 사람 몰랐다면
어쩌다가 눈꺼풀 안에 새겨서
눈 감고 울어도 울어도 그대 얼굴만 떠올라
날 죽여줘 내 안의 사랑을 조각조각 산산이 부숴줘
어차피 너 없이는 뛰지도 못할 심장
내 안에서 꺼내가 줘
멀게 해줘 널 찾는 내 눈을
눈꺼풀 속 얼굴도 지워줘
널 갖지 못한다면 너 없이 산다면
난 영혼 없는 껍질뿐이야
날 놓아줘 날 놓아줘
애원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면
차라리 날 태워줘 태워줘 내 사랑이 재가 되게
날 죽여줘 내 안의 사랑을
조각조각 산산이 부숴줘
어차피 너 없이는 뛰지도 못할 심장
내 안에서 꺼내가 줘
멀게 해 줘 널 찾는 내 눈을
눈꺼풀 속 얼굴도 지워줘
널 갖지 못한다면 너 없이 산다면
난 영혼 없는 껍질뿐이야
날 놓아줘
소리 질러 듣지도 않는데
목이 메어 갈라질 때까지
어차피 너 없이는 뛰지도 못할 심장
내 안에서 꺼내가 줘
내 영혼은 너 하나뿐이라
내 생명도 오직 너뿐이라
너 없이 산다는 건 너무나 낯설어
이 세상에서 떠나려 해
날 놓아줘